Mường Thanh(이하 뭉탄. 한국어로는 므엉탄, 무엉탄 등으로도 표기한다)은 2017년 기준 베트남 현지는 물론이고 라오스까지 진출해 50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체인이다. 뭉탄은 자체 호텔을 수준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는데 그 중 Mường Thanh Luxury Cần Thơ는 껀떠에서는 유일한 5성급 호텔이다. 사실 고급스럽기로는 Victoria 계열의 Victoria Can Tho Resort가 한수위라 할 수 있지만, 객실수 등 5성급 호텔에 적합한 조건은 껀떠에서 현재 뭉탄만이 충족하고 있다.


껀떠는 비즈니스 차 오는 외지인도 많지만 고급호텔의 경우 관광객도 무시할 수 없어 뭉탄에 머무르는 2주 간 수많은 외국인 개인/단체 관광객, 국내 여행객, 수학여행 온 학생들, 회사 단합대회나 결혼식에 참여하는 참가자까지 다종의 사람들이 뭉탄에 머무르는 것을 보았다. 조식 코너 한 켠에서 베트남 전통 남부요리가매일 조금씩 식단을 바꾸어가며 다섯 가지 정도 선보였다. 


베트남 국토는 위아래로 길게 생긴 형국이라 북부와 남부 음식의 성격이 분명하게 다르고 식재료가 원활하게 유통될 만큼 도로가 정비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각 지역색이 뚜렷한 편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져있는 Bánh xèo만 하더라도 현지인이 북부에 가면 먹어보기 어려우니 꼭 먹으라고 추천해주었다. 하노이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경우 북부에서는 먹을 수 없자면 껀떠에 오면 꼭 찾아먹는 음식이 있을 정도다.


▲ 달걀물을 입힌 부침에 각종 채소 등을 넣어 싸먹는, 반 쎄오. 베트남 남부식 크레페다.


▲ 만드는 방식은 떡과 비슷한데 떡보다 물컹한 식감이 강한, 반다롱


▲ 키클라데스 문화권의 끈적끈적한 떡!? 오히려 뻑뻑한 빵에 가까운 식감이다.


▲ 튀긴 작은 새우를 넣은 전. 새우맛은 거의 나지 않는다.


▲ 곡물가루 듬뿍 넣은 계란 전 위에 칵테일 새우를 올린 음식. 

Khot은 태국어로 고리, 타래 등을 일컫는 말인데 이 음식과 연관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 코코넛 밀크를 바나나 잎으로 싸서 찐 음식. 잎은 벗기고 찐 코코넛 밀크만 먹는다.


▲ 수제비 반죽을 찐 맛이라고 해야 하나. 비교할 수 있는 음식이 떠오르지 않는 게 아쉽다.


호텔에 한정해 내가 맛본 남부 전통 요리들은 주로 곡물을 반죽해 찌거나 부친 것이 주를 이루는데 식감은 미끈하고 끈적거리는 편이고, 맛은 밋밋하여 향채나 향신료를 곁들여먹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요리하면 주로 phở나 bún, 조금 더 안다면 Hủ tiếu 같은 쌀국수를 주로 떠올리고, 베트남 현지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 호텔에서도 매일 제공되는 식단이기는 했다. 실제로는 상당히 다채롭지만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굳이 떡을 꼭 사먹지 않는 것처럼 한국인 누구나의 입맛에 맞으니 먹어보라고 추천해주기엔 맛과 식감이 상당히 생소하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쯤 먹어볼만 하다.

Posted by 앓음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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