껀떠의 대표적인 고급 음식점 중 하나인 l'Escale는 Nam Bộ Boutique Hotel의 꼭대기 층에 위치해 있다. 앞서 소개한 Spices Restaurant이 Victoria Can Tho Resort 내에 위치한 것처럼 이곳 또한 호텔과 연계된 식당이다. 조명이 어둡고 공간이 넓지 않아 바의 느낌이 더 강하다. 실제로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고 껀떠 내에서 제대로 된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 간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그래서 대부분 남보 호텔 위에 있는 식당, 정도로 언급하는 편이다.


▲ 직원들도 호텔 겸 바의 매니저와 같은 느낌을 더 강하게 풍긴다. 


▲ 강가의 야경을 즐기러 온 손님들. 대다수가 외국인이다. 현지인 손님을 보지 못했다.


▲ 와인이 특화되어 있어, 껀떠에서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단연 이곳을 추천한다.


▲ 껀떠 내 식당 중 와인은 이곳이 가장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 인수만큼 준비되는 식전빵. 일반버터와 허브버터, 두 종류를 제공한다. 






주소 : 4th Floor, 1 Ngô Quyền, Tân An, Ninh Kiều, Cần Thơ, Vietnam

누리집 : http://nambocantho.com/english/e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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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Can Tho Resort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로 강에 배를 띄우고 두 시간 왕복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사가 있다. 사전예약을 하면 탑승할 수 있다. 내가 탑승한 Dinner Cruise - Under the Stars는 21시부터 23시까지 운행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회귀하는 형식으로 프로그램은 뷔페 외에 없이 단조롭지만 강 바람 쐬며 편하게 대화를 즐기면서 식사할 수 있었다.


▲ 선박명은 Lady Hau. 1층과 2층의 구분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 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엔진이 아래에 있으면 진동이 계속 느껴지니 피해 앉는 것이 좋다.


▲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 뷔페의 특성 상 맛이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조리식품의 온도를 유지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크루즈에서 훌륭한 식사를 기대하는 건 적절치 않다. 2018년부터 운영하는 상품이라 하니 능숙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특별히 즐길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은 껀떠에서 신규 고급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정도랄까. 하지만 한 번 쯤 참여해볼만한 즐길거리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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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Can Tho Resort 내 1층에 위치한 Spices Restaurant은 껀떠 내 최고급 식당으로 손꼽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정도다. 론리 플래닛, 트립 어드바이저 등 웬만한 곳에서 다 소개하고 있는 곳으로 사실 반전은 없다. 그만큼 화려하고 세련되고 비싸다. 현지인들이 식사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리조트에서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고객의 대다수다.  


▲ 전면 창 바깥으로 리조트 정원과 수영장을 볼 수 있다.


▲ 어떤 음식을 시켜도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


▲ 껀떠 내 어떤 식당과 호텔의 직원보다 영어가 유창하다. 하지만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기는 어렵다.








사실 이런 고급 식당은 뭐라 평하기가 어렵다. 가격대만큼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도리어 사소할 수 있는 실수가 눈에 잘 띄지 무엇이 좋다 훌륭하다 말하기가 애매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꽤 괜찮은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 소위 고급이라고 말하는 음식을 평할 만큼 비교군이 넉넉치가 않다.


주소 Cai Khe Ward | at the Victoria Can Tho Resort, Can Tho 92000, Vietnam

연락처 +84 710 3810 111

누리집 https://www.victoriahotels.asi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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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베트남의 이미지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한국군의 베트남 참전을 아직 정식적으로 사과하지 못했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국가로 비춰지는 지점이 베트남에도 꽤 작용한다. 


▲ 한국인 부부 내외가 운영한다. 한국음식을 파는 곳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직접 요리하는 한식집이다.


▲ 외벽에 붙인 태극기처럼 한국의 분위기를 살려 인테리어 했다.


▲ 종업원은 베트남 현지인이긴 하지만, 껀떠나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이 손님 중 상당수를 차지한다. 


▲ 식단이 정해져있지만 재료 수급 상태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한다.


▲ 해외의 한식당이 그렇듯 한식이란 이름으로 육해공을 넘나드는 다양한 음식을 조리해 판매한다.


▲ 음식점을 운영하시기도 하지만 현지 상주하는 한국 기업의 직원들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 등도 하고 있다.


▲ 남성 사장님은 베트남 현지의 건설현장에서 오래 근무하셨었다고 한다. 노후에 자제들이 성인이 된 후 여성 사장님의 음식 솜씨를 바탕으로 두 분이 껀떠에 자리 잡으셨다고 한다.



껀떠에도 한국의 모든 것이 유행하면서 한식을 흉내낸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늘었다. 대형매장에 가면 한글로 쓰여있지만 한국인이 해석할 수 없는 디자인의 소품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껀떠에 방문해 한식이 그리워진다면 들러볼만 하다.


주소 : 21, Duong Le Loi , Phuong Cai Khe

연락처 : +84 90 714 79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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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angoplate나 dingocode처럼 베트남에도 foody.vn이라는 맛집 누리집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요기요 수준으로 인지도가 높다. 사용자의 경험을 토대로 맛집을 등록하는 사이트다. 영문도 제공하니 베트남에 방문하는 분 중 관심있는 분은 참고하셔도 좋겠다. Ngô Khang도 물론 이 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


베트남 요리하면 쉽게 쌀국수를 생각하는데, 주로 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 나로서는 베트남에서 먹을 만한 음식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현지식을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수소문해 방문했다. 


▲ 대로는 아니지만 여행객들의 저렴한 숙소가 몰려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 베트남어와 영어가 겸해 식단판이 제공된다. 밑국물도 해산물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 6. Crab Meat Noodle Soup. 가격이 저렴한 만큼 게맛은 향신료로 내고 식감은 게맛살 등을 넣어 낸다.

 

 2. Whole Flower Crab Noodle Soup. 다리를 바르면 제법 게살이 나온다.


탱탱한 면발도 괜찮고 향신료가 거부감 들지도 않는다. 한 끼 먹고 나면 배를 통통 치게 되지는 않더라도 제법 배가 부르다. 현지식당에 온 듯한 분위기를 즐기면서 질 높은 거리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있다. 기본적으로 영문 식단을 제공하는 식당이라면 크게 불쾌감을 느낄 만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면서도 만족도가 꽤 높은 식당이었다.


주소 : 13 Đề Thám, P. Tân An, Quận Ninh Kiều, Cần Th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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껀떠에도 젊은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가 들이닥치고 있다. Ghế Gỗ는 그런 최신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프랜차이즈 펍이다. 맥주와 곁들일 만한 안주를 함께 판매하는 식당으로, 이걸 맥주와 곁들여먹는단 말인가 싶은 음식도 있고 안주치고는 육해공을 넘나들게 다양한 식단이 준비되어 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Google Map에는 Seats Wood Food & Beer으로 검색하면 이 식당을 찾을 수 있다. 


▲ 술집이 밀집되어 있는 외곽에 위치해 있다. 낮에 가보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 조악해보이기도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나름 유행을 선도하는 인테리어다.

▲ 프랜차이즈 특유의 정돈이 눈에 띈다.

▲ 직원들의 나이가 상당히 어리다.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지만 실업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믿기지 않을만큼 젊은이들이 잡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이라니.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흔치 않은 서비스인 것도 분명하다. 영문 식단표도 제공한다.

▲ 맥주안주임을 감안해도 무척 짰다. 사실 외국에서의 맛집이라는 건 '거부감이 없다'에 가깝다. 간이 센 것을 제외하고는 왁자지껄하게 술을 즐기기에는 적합한 분위기다.


주소 : 15 Lê Lợi, Cái Khế, Ninh Kiều, Cần Thơ, Vietnam

연락처 : +84 94 217 72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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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o Hôm은 처음 찾아가기가 까다롭다. 정문으로 들어가기엔 강변 가까이 있는 입구를 찾기 쉽지 않다. 그보다는 기념품점이 눈에 띄는 Ninh Kieu 부두 건물 안으로 들어가 식당을 찾아가는게 빠르다. 제법 멋스러운 서양식 식당인 Sao Hôm은 외국인을 주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단이 강점이다. 타깃이 타깃인 만큼 가격대는 높은 편이고 그만큼의 맛을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 직원도 타 서양식 식당에 비해 잘 교육받았다고 보기 어렵고 영어 구사력도 높지는 않다. 이 또한 상대적이고, 이곳 나름의 분위기와 맛을 즐길 만하다.


▲ 지금 보는 방면이 입구에서의 전경이다. 입구로 오려면 강변을 따라 들어와야 하는데 찾기 어렵다.


이곳 또한 외국인 손님이 주다. 현지인들이 즐기기엔 가격대가 높다.


이곳의 토마토 수프를 무척 좋아해, 올 때마다 마늘빵과 함께 주문한다.


동행인이 피자를 좋아해 먹는 횟수가 많은 편이었지만, 다른 식단도 나쁘지 않다.








주소 Hai Bà Trưng, Tân An, Ninh Kiều, Cần Thơ, Vietnam

연락처 +84 292 3815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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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à Phê Đông Tây의 분위기는 여느 동네에나 있을 법한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보기와 다르게 외국인들이 매일 바글바글하다. Ninh Kieu 거리는 껀떠의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있는 번화가이기는 하지만 그 길 끝에 있는 이 식당이 늘 북적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어느 식당과 비교해도 그 맛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추측컨대 이 식당에서 100m 인근에 서양인에게 조식으로 선호도가 높은 West Hotel에 체류하는 관광객들이 이곳 식당을 자주 찾는다. 현지인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과 식단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인지도가 높다. Google Review를 보아도 5점 만점의 평점이 4점 이상이며, 방문객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 주문한지 시간이 꽤 지난 후 먹었는데도 눅눅하지 않던 Fish and Chips.


▲ 피자 크기는 선택할 수 있다. 피자 메뉴가 수십 종에 달한다.


▲ 어느 피자를 주문해도 치즈와 토핑이 듬뿍 올라갔는데도 기름지지 않고 깔끔했다.


▲ 별 기대하지 않고 주문했는데도 맛있었다. 기본이 되는 토마토 소스의 식감이 매우 좋다.


▲ 상당히 다양한 종류의 식단을 판매하는데도 수준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 대중식당에 가까우면서도 영어로 된 식단표가 제공되는 몇 안 되는 서양식 식당이고, 종업원도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로 소통가능하다.


▲ 가끔은 손님이 많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예약이 되거나 하지는 않고 대기가 적당한 수준이라 주변에서 눈치를 보다 착석하면 된다.


▲ 가격은 낮지 않지만, 껀떠 내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양질을 맛보기 쉽지 않다.


껀떠에 머무르는 동안 유일하게 두 번이나 방문한 식당이다. 피자를 좋아해 피자를 주로 주문해먹었지만 주문한 다양한 전채요리의 수준을 볼 때 어떤 음식을 주문해도 기본 이상은 할 거라고 기대된다.


주소: 138 Hai Bà Trưng, Tân An, Ninh Kiều, Cần Thơ, Vietnam

연락처: +84 292 2461 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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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유행하는 식당을 입점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대형 매장에 방문해보면 당시 가장 유행하는 음식과 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껀떠에는 2017년부터 뷔페식 식당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가 선택형 샤브샤브 집이다. KICHI-KICHI는 껀떠의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식당으로, Vincom Plaza Xuân Khánh에 위치해 있다. 껀떠에서 현재 가장 고급스러운 Vincom Plaza Xuan Khanh은 Vincom의 호텔라인인 Vinpearl과 건물을 같이 하고 있는데, 명품 매장이 입점해있을 정도다. KICHI-KICHI는 이곳의 여러 식당 중 단연 인지도가 높아 가격대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언제 방문해도 북적인다.


▲ 외관. 극내 대형매장 내 식당과 유사한 구조와 형태의 식당이다. 


▲ 회전초밥집과 동일한 구조인데, 샤브샤브를 해먹는다는 차이가 있다.


▲ 식당을 소개하는 식단표. 돼지 그림이 안내하고 있지만 육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 국내 샤브샤브 식당처럼 국물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인에게 거부감 없는 평이한 프랜차이즈 맛이다.


▲ 샤브샤브를 할 수 있는 팟이 개별 제공된다. 회전판에는 육류와 해산물 비중이 유사한데, 신선해보이지는 않았다. 매운 육수를 주문했다.


▲ 소스를 기본제공하고 찍어먹는 점도 한국 샤브샤브 식당과 동일하다.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육수를 주문했다.


▲ 식재료 양질이 높지는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해보이는 버섯과 채소류를 주로 먹었다.


▲ 접시색은 각기 다른데 가격이나 재료의 차이로 구분하지는 않았다.


한국식 샤브샤브와 큰 차이가 없고 현지 물가와 비교해볼 때 가격대는 상당하다. 국내에서 식사하는 비용과 거의 비슷할 정도다. 그럼에도 왜 방문하는지 물었더니, 한국식당 외 한국음식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껀떠 내 경제수준이 높은 젊은 층이 맥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먹으러 자주 오는 식당이라고 한다. 


매우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현지 상류층의 분위기를 엿보며 한국 음식에 가까운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오기 적합한 식당이었다. 


주소 : Vincom Plaza Xuan Khanh, 209 Đường 30 Tháng 4, Xuân Khánh, Ninh Kiều, Cần Th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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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열흘 이상 머무는 일은 흔치 않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보면 2017년 평균 4.4일. 주말 등을 포함한다 해도 6~9일이 최대라, 급여생활자인 성인을 기준으로 보면 열흘 이상 해외에 머무르는 일은 쉽지 않아 흔치 않다.


2018년 1월 9일부터 22일까지 13박 14일 간 베트남 남부 Cần Thơ(이하 껀떠)라는 도시에 머물렀다. 배우자가 껀떠 인근 지역에 6개월 가량 장기근무를 하고 있었고 나도 2주 가량 한국을 비워도 무방한 상황이어서 갑작스레 정해진 일정이었다. 배우자의 껀떠 체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지라 나 역시 한 차례 방문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3~4일 가량 즐기는 휴가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몇 년 만에 방문한 껀떠는 꽤나 변해 있었다. 버스터미널은 공원으로 바뀌고, 물놀이동산은 문을 닫았다. 하나였던 빈컴 플라자는 호텔은 물론 아예 지구를 매입해 기존 빈컴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또 하나 건설됐다.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일면을 껀떠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껀떠는 한국에서 껀떠, 컨터, 껀터, 칸토 등 여러 방식으로 표기되는데, 내가 듣기에 발음 상으로 가장 비슷한 표기는 '껀떠'다. 하지만 베트남어 성조를 발음하기가 쉽지 않아 '껀떠'라고 한국인이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 발음하면 현지인이 알아듣지 못한다.)


메콩 삼각주의 중심, 껀떠


껀떠는 한국에서 소개되는 여행책자에 비중 있게 안내되는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빠지지는 않을 만큼 규모 있는 도시다. 흔히 메콩 삼각주 중 한 곳으로 My Tho, Vinh Long, Ben Tre, Ca Mau, Chau Doc, Bac Lieu 등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사실 껀떠는 까이랑 수상 시장 Cau Rang Floating Market 말고는 관광객을 사로잡을 만한 특징이 있는 도시는 아니다. 


그럼에도 껀떠가 끊임없이 거론되는 이유는 메콩 삼각주 지역에서 실제 지리 상으로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자 인구 100만이 넘는 가장 큰 도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껀떠라는 이름은 금시강 琴詩江 즉 '거문고와 시의 강'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을 정도로, 강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 베트남의 주요 곡창지대로 3모작이 가능하지만 쌀 생산량이 많아 오히려 2모작을 권한다는 이야기가 들릴 만큼 풍요로운 지역이다. 캄보디아와 근접해있는 것으로 예측가능하듯 한때 크메르의 영토여서 여전히 크메르 족의 거주비율이 높으며, 중국인 화교도 제법 살고 있다. 실제 껀떠 박물관에 방문하면 크메르 족과 중국인 커뮤니티에 대한 전시를 볼 수 있다.


껀떠를 한국의 주요 도시로 비교하자면 가장 비슷한 도시를 생각해보니 하나를 꼽기 어렵지만, 강과 바다로 통하는 수상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인천을, 풍요로운 곡창지대의 중심지라는 점에서는 광주와 비교될 만하지 않나 싶다. 행정적으로 중앙 직할시이고 공항이 위치할 만큼의 위상이 있는 도시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


껀떠를 먹다


껀떠에 관광이 아니라 근무 중인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온 것이라 규칙적이고 단조로울 수도 있는 일상을 보냈다. 출근을 배웅하고 일과 중에는 숙소로 정한 Mường Thanh Luxury Cần Thơ에 머물며 인근을 둘러보고, 배우자의 퇴근 후 외식을 함께 하는 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이 지역에서 내가 한 가장 큰 경험은 하루에 한 끼 이 지역에서 내 입맛에 맞을만한 식당을 매번 새롭게 방문한 것이다. 웬만하면 영어로 작성된 식단표가 있는 껀떠의 식당에서 현지 식당에서 최근 가장 유행하는 프랜차이즈, 한국에서도 쉽게 지불하기 어려운 고가의 요리를 내놓는 최고급 식당까지 다양하게 가보고 먹어 보았다.


껀떠의 식문화 경험을 정리해보고자 쓴다.


[참고] 방문 전 찾아본 읽어볼만한 책


베트남 문화의 오디세이 / 김영순, 응웬 반 히에우 외 지음 / 북코리아 / 2013

베트남이라는 국가를 종합적이고 전반적으로 살펴보고자 선택한 책이다. 하노이 국립대학교 교수들과 한국의 집필진이 공동으로 집필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머리말에 대학 교양수업 교재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적혀 있는데, 목적한 바는 달성한 듯하다. 다만 자국 정보를 소개하는 교수진의 입장에서 작성해서인지 정보 전달 방식이 밋밋하고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엿보인다. 국내에 베트남에 관한 서적 중 다수는 여행 분야이거나 베트남 전쟁을 주로 다룬 역사 분야인데, 몇 안 되는 교양서라 일독하니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베트남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변경이 필요한 정보도 꽤 있다. 이런 각 국가를 안내하는 대중교양서가 더 많이 발간되면 좋겠다.


론리플래닛 베스트 베트남 / 안그라픽스 / 2017

최신 여행 정보를 보려 읽었다. 국내 저자가 쓴 여행책자와는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어 여행책자를 읽을 때 국내 서적과 함께 론리플래닛을 읽는 편이다. 다른 관점은 다른 정보로 독자에게 다가온다. 같은 장소여도 설명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독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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